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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협회 부회장 사퇴가 남긴 씁쓸함 : 스포츠일반 : 스포츠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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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고액 후원자 배제하는 편가르기 문화
소송 걸고, 징계하면서 후원금 내라?
체육단체 오래된 내부 알력 잔재 여전
최윤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의 사퇴 편지. 유튜브 갈무리
최윤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의 사퇴 편지. 유튜브 갈무리
“그동안 성원에 감사합니다. 더 이상 제가 할 일이 없다고 판단해 물러납니다.” ‘럭비광’ 최윤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이 사퇴했다. 2015년부터 부회장 직함을 달았으니 딱 5년간 활동하다 멈췄다. 그동안의 열정과 아쉬움이 컸던지, 유튜브에 11분짜리 ‘사퇴의 글’ 영상도 남겼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학창시절 럭비를 했던 최윤 회장은 럭비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워낙 애정이 깊었고, 지원을 아낀 적이 없다. 럭비 선수를 직원으로 채용한 적도 있었다. 럭비인들의 신뢰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한럭비협회는 그를 품지 못했다. 2017년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지원한 것을 월권이라며 내부 징계했고, 최윤 회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서 복권되자 다시 징계했고, 최 회장은 다시 복권했다. 상처를 입은 최 회장이 더 이상 후원금을 내지 않자, 이번에는 후원약속을 어겼다며 민사소송까지 걸었다. 징계는 징계고, 약속은 지키라는 것이다. 사회의 상궤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만, 지난 3년간의 경과가 그렇다. 한국체육 단체들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미디어로부터 숱한 비판을 받았다. 국제대회 파견 대표단을 누가 구성하느냐부터, 협회 내부의 알력이나 정실인사 등이 단골 메뉴였다. 억울한 경우도 있었지만, 체육계가 빌미를 준 경우가 많았다. 대한럭비협회의 처신을 보면 아직도 바뀌지 않은 구시대의 문화가 남아있는 듯하다. 후원자를 더 끌어모아도 모자랄 판에, 말 한마디면 해소될 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이 현장의 럭비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그만큼 제도권 럭비협회의 무능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 부회장은 최근 열린 대한럭비협회 대의원 회의에서 자신의 명예회복을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현 집행부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을 보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 집행부가 아닌 차기 집행부가 자신이 약속했던 후원금에 지연이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시중은행에 공탁금을 예치했다고 밝혔다. 럭비만 생각하면 될 대한럭비협회가 알량한 권력 놀이에 빠져 큰 원군을 잃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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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9, 2020 at 11: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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