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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변방스포츠, 미국선 국민스포츠 , 슈퍼볼의 모든 것[추적자추기자] - 매일경제

[추적자 추기자] 자, 국내에서는 룰조차 낯선 이색 스포츠, 미국에서는 결승전 시청률만 40%넘는다는 열광의 스포츠, 바로 미국프로풋볼리그(NFL)의 결승전 '슈퍼볼'이 2월 13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렸습니다.

천문학적인 광고 수입과 미친 표값을 자랑하는 2022 슈퍼볼56의 우승은 LA 램스에 돌아갔는데요. 미국을 대표하는 미국 스포츠, 슈퍼볼의 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슈퍼볼 결승 포스터 /출처= SI
▲ 슈퍼볼 결승 포스터 /출처= SI
일단 슈퍼볼의 역대 최고 시청률은 1982년 기록한 49.1%입니다. 2020년 시청률은 41.6%입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이 10%도 채 못 넘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시청률이죠. 왜 슈퍼볼 광고가 초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지, 바로 이 시청률을 보시면 이해가 되시죠? 슈퍼볼 시청률이 이 정도인데, 그럼 슈퍼볼은 보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2010년 슈퍼볼 시청자는 1억647만명으로 처음 1억명을 돌파한뒤 2015년 1억1444만명이 시청해 역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잠깐 화면에 비치면 1억명에게 홍보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올해 슈퍼볼 광고비용은 30초당 650만달러로 책정됐습니다. 달러라 감이 안 오시죠. 한국 돈으로 78억원입니다. 30초에 78억원이니까 1초에 2억6000만원입니다. 78억원은 2021년도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의 연봉 총액입니다.

삼성전자 슈퍼볼 광고 /출처=삼성전자
▲ 삼성전자 슈퍼볼 광고 /출처=삼성전자
자, 그래서 어떤 기업이 광고에 나섰나 살펴보니 국가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눈에 띕니다. 최근 갤럭시 S22를 내놓은 삼성은 소파이 경기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크린에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경기장 중앙 37m 높이에 설치한 원형 광고판은 무게만 997t에 달합니다. 제품 광고와 더불어 우리 K아이돌 BTS가 삼성전자의 2분짜리 캠페인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2분이니 단순 계산해도 320억원짜리 광고인 셈입니다.

기아의 통 큰 결단도 보입니다. 기아는 60초 분량의 로보독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완전전기차 EV6 출시를 앞둔 기아는 로봇개가 등장해 반려견·유기견 지원에 관한 훈훈한 광고를 연출합니다.

이제 미국 기업들도 한번 살펴볼게요. GM은 요즘 대세 1분30초짜리 전기차 광고, 아마존은 1분30초짜리 음성비서 알렉사 광고를 선보였고요. 이외에도 티모바일, BMW, 레이스, 도리토스, 우버이츠 등이 신박하고 재미있는 광고로 슈퍼볼의 심심할 틈을 없애버립니다.

삼성전자 캠페인 광고 /출처=삼성유튜브
▲ 삼성전자 캠페인 광고 /출처=삼성유튜브
자, 그리고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슈퍼볼. 입장료도 궁금하시죠. 이번 슈퍼볼이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에는 평소엔 7만명, 최대 10만명까지 입장합니다. 올해 슈퍼볼 티켓을 찾아보면 경기가 열린 당일 일요일 오전 기준으로 평균 티켓 가격은 6674달러입니다. 평균이 약 800만원이라고요. 가장 저렴한 게 4114달러, 가장 비싼 건 3만3730달러입니다. 한 4000만원을 내면 슈퍼볼 좋은 자리를 맡는 거죠. 괜찮나요?

이날 슈퍼볼에는 저스틴 비버, 제이 지, 르브론 제임스, 맷 데이먼, 토비 맥과이어와 같은 슈퍼스타들도 대거 참석해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SNS 곳곳에서 이러한 슈퍼스타를 목격했다는 목격담과 인증사진이 수없이 올라왔죠.

슈퍼볼 하프타임쇼 포스터 /출처=펩시
▲ 슈퍼볼 하프타임쇼 포스터 /출처=펩시
슈퍼볼의 하이라이트, 바로 하프타임쇼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어쩔 때는 슈퍼볼 경기보다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온다는 하프타임 공연에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마룬파이브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해왔습니다. 근데 올해 라인업이 정말 대박이 났습니다. 올해는 에미넴, 캔드릭 라마, 스눕 독, 닥터 드레 등 한 명만 나와도 놀라울 만한 힙합 전설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 하프타임 공연 섭외비는 얼마일까요? 놀랍게도 이들의 출연료는 0원입니다. 기업들은 초당 2억원이 넘는 돈을 내면서 광고를 트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연하는 순간 음악 스트리밍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산술로 계산조차 어려운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슈퍼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하프타임 공연은 2015년 케이티 페리의 1억1850만명입니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슈퍼볼의 승리자, 즉 우승팀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받습니다. 우승컵이죠. 롬바르디 트로피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 티파니앤코에서 제작합니다. 해당 트로피 가격은 1만5500달러로, 한화로는 1860만원이 좀 넘습니다. 이 트로피가 비싼 이유는 바로 100% 순은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왕 만들 거면 금으로 만들어야 수백억 원의 연봉을 받는 NFL 선수들에 걸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 지금까지 2022년 슈퍼볼56과 관련된 모든 돈 이야기를 다 해봤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슈퍼볼을 직관하는 그날이 올 수 있을까요?

[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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