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경남FC 이정협은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었다.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경남FC와 부천FC1995의 경기에서 홈팀 경남이 이정협의 선제골과 에르난데스의 두 골에 힘입어 부천을 3-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지긋지긋한 3연패에서 탈출했다. 또다시 패배한 부천은 4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경남을 구한 것은 이정협의 선제골이었다. 경남 이적 이후 이정협은 K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FA컵에서는 페널티킥 실축까지 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경남 설기현 감독은 계속해서 그에게 믿음을 보냈고 결국 이날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며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다음은 경남 이정협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팀이 지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경기가 정말 중요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만큼 이기고 가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덕분에 골도 많이 넣고 승리하게 된 것 같다.
득점 전까지 두 차례 기회를 놓치고 자책골 위기까지 있는 등 조바심이 났을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공격수들이 지금 골이 많이 없는 상황이다. 매 경기 기회가 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전에도 그런 기회가 있는데 넣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혼자서 “괜찮다. 기회가 계속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잡았다. 이후 후반전에 운이 좋게 기회가 왔다.
그동안 골이 없어서 답답했을 것이다.
사실 되게 답답했다. 골이 없는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항상 믿어주시고 경기에 넣어주시는데 내 스스로 골이 없는 것에 대해 혼자 자책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었다. 감독님은 내게 따로 말씀을 안하셨다. 오히려 부담이 될까봐 말씀 안하신다. 믿어주셔서 내가 어떻게든 골을 넣고 싶었고 팀이 승리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런 것들이 간절히 이루어져 운이 좋게 골이 들어간 것 같다.
가장 이를 악물고 부천전을 준비했을 것 같다.
지난 경기 끝나고 쉬고 돌아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부산과 할 때 또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신경쓰였고 죄송스러웠다. 이번 경기에는 어떻게든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필드골이라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공격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넣지 못한 골을 이번에 3-0이라는 스코어로 만들었다. 자신감을 얻어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
설기현 감독에게 비판이 쏟아졌을 때 안타까웠을 것 같다.
사실 경기를 뛰는 것은 우리인데 감독님께서 그런 비판을 듣게 되니 마음이 아팠다. 우리 선수들 또한 그런 부분에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항상 감독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티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이 죄송스러웠다. 감독님께 큰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다음 경기부터는 경남다운 모습을 보이며 감독님의 기를 살려드리고 싶다.
앞으로 잘 맞아 떨어진다는 확신이 생길 것 같다.
나 스스로 리그 초반보다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FA컵 전부터 컨디션도 좋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고 훈련장에서도 더 발을 잘 맞춘다면 향후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확신한다. 경남이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제는 선수들 다 마음을 잡아서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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