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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있슈]“관전포인트 보시죠” 재난 보도를 스포츠 중계하듯···‘JTBC 310중계석’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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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07:00 입력 2020.08.07 08: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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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한 JTBC 뉴스해설쇼 <310중계석> 한 장면. 양원보 앵커와 고현준 시사평론가가 ‘해설위원‘처럼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 현장을 중계하고 있다. JTBC 뉴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지난 5일 방송한 JTBC 뉴스해설쇼 <310중계석> 한 장면. 양원보 앵커와 고현준 시사평론가가 ‘해설위원‘처럼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 현장을 중계하고 있다. JTBC 뉴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JTBC 뉴스해설쇼 <310중계석>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소식을 마치 게임이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듯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재난 현장을 소개하며 ‘관전포인트’라는 표현을 써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10중계석>은 지난 5일 방송에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소식을 전했습니다. <310중계석>은 평일 오후 3시10분에 방송하는 중계 콘셉트의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이날 방송은 폭발사고 장면을 포함해 그 이후의 상황, 폭발 당시 일반 가정에 전해진 충격 등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을 연결해 보여줬습니다. ‘중계석’을 콘셉트로 한 방송인 만큼 헤드셋을 쓴 양원보 앵커와 고현준 시사평론가가 ‘해설위원’이란 직함으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5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뉴스해설쇼 <310중계석> 영상. 해당 영상 아래에 쓰인 문구가 논란이 됐다. JTBC 뉴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지난 5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뉴스해설쇼 <310중계석> 영상. 해당 영상 아래에 쓰인 문구가 논란이 됐다. JTBC 뉴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댓글창에는 사상자가 나온 재난을 스포츠 중계하듯 다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캡쳐

댓글창에는 사상자가 나온 재난을 스포츠 중계하듯 다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캡쳐

시청자들은 재난 소식을 중계 형식을 빌려 전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해당 방송분을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며 쓴 설명 문구가 논란이 됐습니다. ‘핵폭탄 터진 줄 알았다”…베이루트 폭발, 사고? 테러?’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 하단에는 ‘다음 현장은요, 정말 깜짝 놀랄 외신이죠. 베이루트 폭발 사고 원인으로 엇갈린 입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선 관전포인트부터 보시죠’란 문구가 쓰였습니다.

한 시청자는 댓글을 통해 “한국 세월호 사건을 일본이나 유럽언론이 이런 식으로 중계하면 참 재밌었겠다”며 반어법이 섞인 비판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사망자만 100명이 넘고 부상자만 4000~5000명이고 앞으로 사망자가 얼마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며 “중계 콘셉트인 건 알겠는데, 이건 다른 뉴스보도로 빼든지 (설명) 워딩을 상황에 맞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JTBC <310중계석>은 지난 7월24일 방송에서도 부산 폭우 피해 소식을 전하면서‘관전 포인트’란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캡쳐

JTBC <310중계석>은 지난 7월24일 방송에서도 부산 폭우 피해 소식을 전하면서‘관전 포인트’란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캡쳐

<310중계석>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부산 폭우 피해 소식을 전하면서도 ‘관전 포인트’란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에도 일부 부산 시민들은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쾌하다” “뉴스 내용이 관전 포인트라고 해서 내보낼 내용이 아니다. 사과하라” 등 유튜브 댓글을 통해 항의했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재난보도는 구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알리고 안전을 위하는 목적이 돼야 한다”며 “재난상황을 보여주며 ‘관전포인트’를 언급하는 것은 강 건너 불 구경하는 부적절한 태도이며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를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뉴스를 가볍게 소비할 수 있도록 뉴스프로그램들이 연성화되는 추세이고,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려는 욕망은 이해가 되지만 적어도 뉴스 내용에 따라 적절성을 판단하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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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7,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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