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해설쇼 <310중계석>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소식을 마치 게임이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듯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재난 현장을 소개하며 ‘관전포인트’라는 표현을 써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10중계석>은 지난 5일 방송에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소식을 전했습니다. <310중계석>은 평일 오후 3시10분에 방송하는 중계 콘셉트의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이날 방송은 폭발사고 장면을 포함해 그 이후의 상황, 폭발 당시 일반 가정에 전해진 충격 등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을 연결해 보여줬습니다. ‘중계석’을 콘셉트로 한 방송인 만큼 헤드셋을 쓴 양원보 앵커와 고현준 시사평론가가 ‘해설위원’이란 직함으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시청자들은 재난 소식을 중계 형식을 빌려 전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해당 방송분을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며 쓴 설명 문구가 논란이 됐습니다. ‘핵폭탄 터진 줄 알았다”…베이루트 폭발, 사고? 테러?’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 하단에는 ‘다음 현장은요, 정말 깜짝 놀랄 외신이죠. 베이루트 폭발 사고 원인으로 엇갈린 입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선 관전포인트부터 보시죠’란 문구가 쓰였습니다.
한 시청자는 댓글을 통해 “한국 세월호 사건을 일본이나 유럽언론이 이런 식으로 중계하면 참 재밌었겠다”며 반어법이 섞인 비판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사망자만 100명이 넘고 부상자만 4000~5000명이고 앞으로 사망자가 얼마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며 “중계 콘셉트인 건 알겠는데, 이건 다른 뉴스보도로 빼든지 (설명) 워딩을 상황에 맞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310중계석>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부산 폭우 피해 소식을 전하면서도 ‘관전 포인트’란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에도 일부 부산 시민들은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쾌하다” “뉴스 내용이 관전 포인트라고 해서 내보낼 내용이 아니다. 사과하라” 등 유튜브 댓글을 통해 항의했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재난보도는 구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알리고 안전을 위하는 목적이 돼야 한다”며 “재난상황을 보여주며 ‘관전포인트’를 언급하는 것은 강 건너 불 구경하는 부적절한 태도이며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를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뉴스를 가볍게 소비할 수 있도록 뉴스프로그램들이 연성화되는 추세이고,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려는 욕망은 이해가 되지만 적어도 뉴스 내용에 따라 적절성을 판단하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August 07,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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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있슈]“관전포인트 보시죠” 재난 보도를 스포츠 중계하듯···‘JTBC 310중계석’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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