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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색 스포츠] 빙판 위 “영미~” 외쳐볼까 실내서 짜릿한 파도 타볼까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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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리처럼 생긴 아이스바일을 활용해 까마득한 빙벽을 등반하는 클라이머. 사진출처=코오롱등산학교

‘이색 스포츠’ 경험하기

표적에 돌 넣으면 점수 얻는 ‘컬링’

체력 약한 직장인들 취미로 제격 서울·의정부 등 컬링장 7곳 운영

스키·스케이트 접목 ‘스키에이트’

타는법 쉬워 남녀노소 인기 만점 난도높은 ‘빙벽등반’땐 안전 필수

‘실내서핑’ 한시간 배워 도전 가능

흰 눈이 쌓인 도로와 지붕 위 수북한 눈을 보고 있노라면 설원을 가로지르는 스키가 타고 싶어진다. 까마득한 절벽에 매달린 얼음도 한발 한발 찍어가며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충분하다. 추운 날씨가 두렵다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실내서핑도 있다. 겨울철 다양한 이색 스포츠를 통해 추위를 잊고 건강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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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보다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더 가까이 넣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는 ‘서울컬링클럽’ 동호회원들. 사진출처=서울컬링클럽

●컬링(Curling)=‘얼음 위 체스’라고 불린다. 선수들과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가 아니라 머리를 쓰며 상대팀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전략을 짜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두팀이 각각 4명으로 구성해 겨루는데, 빙판 위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하우스) 중앙에 가까이 넣으면 점수를 획득한다.

컬링은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외친 ‘영미∼’ 유행어와 함께 널리 알려졌다. 당시 스킵(전략 담당) 김은정 선수가 스위퍼(스톤 방향·속도 조종) 김영미 선수를 부르며 전략을 지시했던 극적인 상황 때문에 유행처럼 번지게 된 것이다. 당시 대표팀은 세계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연승을 했을 뿐 아니라 준결승 경기인 한·일전에서도 역전의 드라마를 보여주며 전국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컬링 매력은 체력이 약하거나 운동신경이 둔해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는 데 있다. 컬링을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도 많아졌다. 컬링장은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과 경기 의정부, 강원 강릉 등 전국 7곳에 있다. 회원이 100여명인 컬링 동호회 ‘서울컬링클럽’ 박성욱 부회장은 “스톤을 단순히 하우스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상대보다 좋은 위치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팀워크를 키울 수 있고 상대를 꺾기 위한 심리전도 벌여야 해 긴장되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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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방향을 쉽게 조절하며 스키장 슬로프를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스키에이트. 사진출처=스노몬스

●스키에이트(Skiate)=겨울스포츠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스키(Ski)’와 ‘스케이트(Skate)’다. ‘스키에이트’는 이 둘을 접목시켜 만들어졌다. 본인 신발 사이즈와 비슷한 길이의 스케이트를 닮은 장비를 신고 스키장 슬로프를 질주하는 스포츠다.

스키에이트는 199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개발자 이지하씨는 “배우기 어려운 스키 대신 누구나 쉽게 눈밭을 누빌 수 있는 장비를 만들고자 수차례 시도 끝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과 함께 전국에서 2만여명이나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타는 법도 쉬워서 어린아이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스키는 넘어지는 법부터 배울 정도로 적응이 어려운 스포츠지만, 방향 조종이 수월해 강습받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안전거리 유지가 필수인 스키와 달리 옆 사람과 손잡고 타도 위험하지 않아 가족 단위로 즐기는 이가 많다. 이씨는 “장비는 ‘스노몬스(Snowmons)’ 온라인 매장에서 45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고, 장비만 갖춘다면 어느 스키장에서든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빙벽등반=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는 폭포도 동장군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얼어붙곤 한다. 빙벽등반은 꽁꽁 언 폭포수를 타고 오르는 스포츠다. 클라이머(등반자)들은 바라만 봐도 아찔한 빙벽을 보고 갈고리처럼 생긴 아이스바일(Eisbeil)로 얼음을 찍으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사고 발생이 많고 빙벽 상태에 따라 난이도가 크기 때문에 혼자 즐기기보다는 팀을 이뤄 도전하는 사례가 많다.

국내에는 설악산 토왕성폭포, 소승폭포 등이 대표적인 자연 빙벽 명소다. 경북 청송에서는 2011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개최하고 있다.

단, 빙벽은 종일 해가 비치지 않는 그늘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추락사고 발생을 방지하려면 낮은 단계부터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가 어느 정도 됐다고 판단했을 때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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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을 실내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인공파도를 만들어주는 실내서핑장. 사진출처=인스타그램 @surfable_

●실내서핑=날씨·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핑을 즐기고 싶다면 실내서핑에 도전해보자. 서핑은 바다에서 보드를 타고 파도 속을 빠져나가며 즐기는 스포츠다. 실내서핑은 실내에서 인공적으로 파도를 만들어 서핑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실내서핑장 경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 속도는 워낙 빨라서 두발을 딛고 서 있기도 힘들다. 물에 서핑보드를 올리고 그 위에 탑승해 균형 잡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상체를 살짝 숙이고 양다리를 넓게 벌려 물살을 이겨내기만 하면 시속 27㎞ 짜릿한 속도를 즐길 수 있다. 시원하게 갈라지는 물줄기 위에서 위풍당당한 자세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친구들에게 자랑할 인증샷도 건져보자. 깊은 물이 두려워 서핑에 도전해보지 못한 사람도 한시간 정도 수업만 들으면 된다. 실내서핑장으론 ▲경기 수원 ‘오션서퍼’ ▲광주 광산 ‘서프에이블’ ▲부산 기장 ‘서핑역’ 등이 있다.

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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