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프로 스포츠 구단이 지역을 떠나는 원년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썼던 kt 농구단은 지역 농구 팬과 부산시의 만류에도 도망치듯 속전속결로 연고지를 수원시로 옮겼다.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두고 본격적으로 이슈화가 된 후 불과 보름도 안 돼 내려진 결정이었다. kt 농구단은 지자체의 소통 부족을 들었지만, 뜯어보면 경영 정상화와 수도권 마케팅 집중이었다.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도 ‘탈지역’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프로야구(KBO)는 내년부터 연고 구단 우선 드래프트제도(1차지명)를 없앤다. 2010년 폐지됐던 이 제도가 2015년 부활했다 다시 사라져 이번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프로야구 구단은 연고지 출신 졸업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택해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냈다.
이제는 연고지와 무관하게 성적에 따라 순번을 배정받아 선수를 뽑게 된다. 구단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수단 운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지역 중고교 야구팀에는 사형 선고와 같은 결정이다.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도 사라져 연고지 팬도 부산에서 뛰는 부산 선수를 보는 게 점차 힘들어진다.
이런 현상은 세계 10위 경제대국 한국의 인구 340만 대도시 부산엔 어색한 일이다. 그리고 이는 부산 만이 아니라 나머지 광역시에도 일어난다.
미식축구·농구·야구·아이스하키 등 미국 최고의 명문구단이 몰린 스포츠도시 보스턴 인구는 70만 명이고 주변부를 포함해야 450만 명이다. 세계 최강 축구 클럽이 두 곳이나 있는 영국 맨체스터 광역인구는 250만 명으로 부산보다 100만 명이나 적다.
앞으로 본지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분석하고, 개선할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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