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에 분당 야탑역에 자리한 레가시 스포츠카드샵은 최근 국내 스포츠카드 수집가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점프볼은 레가시의 박지환 사장(37)을 만나 그의 스포츠카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학창시절 오로지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외국계 회사 회계팀에 취업이 됐어요. 꽤 좋은 회사여서 스스로에게도 자부심이 있었죠. 몇 년 다녀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행복하고 재밌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 사직서를 내고 올해 초 샵을 오픈했습니다.”
마냥 무모하게 샵을 오픈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PSA(미국에 있는 스포츠카드 등급 측정 회사) 등급 대행, PWCC(해외경매)대행을 하면서 국내 수집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투자 목적으로 스포츠카드 수집에 발을 들인 몇몇 지인에게 추천한 카드가 엄청나게 가치가 오르자 ‘카드샵을 해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 지인에게 추천한 마이클 조던 카드는 구매 당시 500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7,000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아내 이정은(34) 씨는 박지환 사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정은 씨는 “결혼 초기에 매일 같이 밤에 방에서 작은 종이(카드)를 들고 빛을 비춰보고 그러더라고요. 결혼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을 받았었어요”라며 웃었다. 그러다 생일 선물로 사준 카드 한 장이 인식을 바꿨다.
이정은 씨는 박지환 사장에게 생일 선물로 메이저리그 전설인 켄 그리피 주니어 카드(40만원 상당)를 사줬다. 이정은 씨는 “매년 생일 선물로 카드를 사달라는 거에요. 본인이 원하니까 40만원을 주고 카드를 사줬는데, 세상에 그 카드가 몇 년 뒤에 400만원이 넘는다는 거에요. 그때부터 카드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바꾸게 됐어요. 지금은 제 친구들에게도 카드 수집을 추천할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샵 이름인 ‘레가시’는 그가 어린 시절 즐겨 모으던 NBA 카드 시리즈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 그래서 샵 진열장 한켠에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레가시 카드를 나란히 전시했다. 박지환 사장은 “레가시는 우리말로 ‘유산, 유물’이라는 뜻이에요. 여기에 오는 대부분은 NBA 또는 카드수집을 취미로 오랫동안 즐겨온 분들이에요. 그 추억 자체가 유산이잖아요. 각자의 추억과 전통을 이 샵을 통해 이어가고 공유하고 싶은 의미도 담았습니다. 저도 샵을 운영하면서 인맥을 많이 쌓았어요, 의사, 회계사, 스포츠기자 등 많은 분들을 알게 됐어요. 또 하나의 사회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최근 NBA카드는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시리즈인 프리즘은 한 팩(4장)에 6만 원이다. 한 팩에 30~40만원 하는 카드도 수두룩하다. 1996시즌 올드 카드(탑스 크롬)는 코비의 루키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 팩에 단 4장이 들어있음에도 19만 원에 이른다. 수집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이다. 1장에 1000원인 싱글 카드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단, 싼 카드는 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
박지환 사장은 “카드 수집이 건전한 취미가 됐으면 합니다. 너무 투자 목적으로만 다가서면 생각한 것 이상의 돈을 써서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순수한 수집가로서의 마음도 가진다면 좀 더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좋아하는 종목, 좋아하는 선수를 정해서 관련 카드를 찾고 다른 수집가들과 정보를 공유한다면 더 분명 카드 수집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카드 수집의 팁도 전달했다.
레가시 스포츠카드샵은 분당 야탑동(야탑역 1번출구) 씨그마3 2층 214호에 자리하고 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smartstore.naver.com/legacy4u)와 네이버 카페(cafe.naver.com/legacy4u), 인스타그램(your_legacy)에서도 카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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