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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도 현대인도 모두 스포츠에 열광했다 - 매일경제

2천 년의 시차를 둔 고대 로마인과 현대인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최근 출간된 배은숙 계명대 교수의 '로마 전차 경기장에서의 하루'(글항아리)와 월스트리트 저널 스포츠 담당 기자인 조슈아 로빈슨·조너선 클레그의 '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워터베어프레스)를 보면, 로마인과 현대인이 얼마나 스포츠에 열광했는지를 알 수 있다.

'로마 전차 경기장에서의 하루'에 따르면 1~2세기에 활동한 로마시인 유베날리스는 "대중이 투표에 관심을 두지 않은 지 오래됐다"며 "이제 시민들은 오직 두 가지, 빵과 경주만을 갈망한다"는 말로 당시 세태를 비꼬았다. 이는 당시 정치에 관심이 없고, 먹고 노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비난인데, 그 노는 것이 전차 경주였다.


당시 로마는 해외 정복으로 인구가 크게 늘었다. 유입 인구 대다수는 농지를 팔고 온 가난한 농민이었다. 이들은 힘겹게 살아가면서 값싼 구경거리를 찾았다. 주로 연극, 운동경기, 전차 경주 같은 것들이었다.

이 가운데 전차 경주의 인기는 남달랐다. 로마시에만 여러 곳의 전차 경기장이 있었다. 경기장 가운데 가장 큰 '대경기장' 1층 현관에서는 여러 가게가 기념품과 각종 음료를 팔았다. 목제 장난감과 유명한 기수를 조각한 작은 인형 같은 기념품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돈이 부족하고, 경기가 보고 싶은 관객들은 전차 경주를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기쁨을 빨리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밤중이라도 전차 경기장으로 갔다. 일찍 서두르는 만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영리한 계산도 작용했다. 무료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 밤새 기다리는 불편함쯤이야 감수할 수 있었다."

7바퀴를 도는 경주 소요 시간은 10분 남짓. 그러나 직선로에서는 시속 75㎞까지 낼 수 있어 관객들의 흥분을 자아냈다.

로마 전차 경주는 힘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구경거리였고, 그 힘은 주로 군사적인 승리에서 나왔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쇠퇴하고, 기독교로 전향하면서 이교도 신을 기리기 위한 전차 경주는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32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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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세계의 최대 스포츠가 전차 경기였다면, 현대에선 축구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그중에서도 영국 프로축구인 '프리미어리그'는 명실상부 최고의 스포츠 리그이자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프리미어리그는 212개국에 방영되고, 47억 명이 시청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에 따르면 1991년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의 전신 격인 영국 풋볼 리그는 명백한 사양산업이었다. 폭력적인 열성 관중과 낙후한 구단 시설, 게다가 거친 경기는 점점 관중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TV 중계가 관중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 탓에 중계권 사업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1992년 풋볼 리그에서 독립해 '프리미어리그'란 별도 법인으로 출발하면서 축구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등 이른바 '빅 식스(6)'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를 보이고, 새로운 경영전략이 리그에 도입되면서 세계적인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저자들은 유명감독의 전술이나 선수 이적보다는 오늘날 프리미어리그를 있게 한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울러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오늘의 프리미어리그를 만든 주요 기점과 그 분기점에서 이뤄졌던 구단 관계자들의 고민과 결정도 생생하게 전한다.

552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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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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