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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악연맹 ‘오르락, 내리락’ 교육 눈길
8~11월 4개월간 17개 시도에서 5천명 이수
코로나 시대 청년층 산악 스포츠 열풍 실감
“동네산이라도 등산할 땐 호흡 편안해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대한산악연맹이 8~11월 실시한 ‘오르락 내리락’ 산악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인공암벽장에서 볼더링을 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달음산 너무 좋다”(gao_grace) “마니산에서 밝은 미소”(mgmtrekking) “북한산 비봉 진흥왕 순수비”(goyozini) 인스타그램의 ‘등린이’에 올라온 인증 게시물 내용이다. 등산 초보자들의 모임을 뜻하는 이 에스엔에스(SNS)에 올라온 사진만 5만건이 넘는다. 주로 젊은 층이 동네산부터 명산까지 자신의 등산 소회를 올린다. 자연·인공 암벽이나 트레일 러닝에 대한 에스엔에스 활동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혜지 대한산악연맹 주임은 “젊은 감각에 따라 산린이(산+어린이), 클린이(클라이밍+어린이), 트린이(트레일 러닝+어린이) 등의 산악 스포츠 입문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산에 가보면 젊은 청년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에스엔에스 활동이 활발하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정책과학원이 낸 ‘2017 한국 체육지표’를 보면, 등산은 한국인의 생활체육 참가종목 중 걷기(31.8%)에 이어 2위(17%)로 가장 대중적으로 이뤄지는 스포츠 활동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국외로 나가기도 힘든 데다, 산악 스포츠가 주로 야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관심이 더 높아졌다. 실제 산의 매력에 빠져 100대 명산을 찾아다니거나, 스포츠 클라이밍 동호인들의 경우 지역의 인공암벽장을 찾아다니며 루트를 등반하는 ‘도장깨기’를 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지원으로 대한산악연맹이 8~11월 실시한 ‘오르락 내리락’ 산악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야외에서 암벽을 타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대한산악연맹이 올해 처음 시작한 ‘오르락(樂), 내리락(樂)’ 산악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의 열기는 코로나19 이후 젊은층 등의 등산 유입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8월부터 11월까지 ‘청소년 꿀잼교실’ ‘도전 산악스포츠’ ‘솔선수범 산악회’ ‘알쓸산잡’ 등 연령별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는 17개 시도에서 5천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청소년과 20~30대 청년층은 주로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경우 볼더링(줄 없이 4m안팎 오르기)과 리드(줄 매고 고층 오르기), 스피드(15m 수직벽 속도 경쟁) 등 세부 종목이 있는데, 청소년 꿀잼교실에서는 오리엔티어링과 볼더링 기초 체험을 배치해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문체부의 지원으로 대한산악연맹이 8~11월 실시한 ‘오르락 내리락’ 산악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야외에서 인공암벽장을 타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청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난도가 높은 리드와 스피드를 추가해 훨씬 긴장감이 높다.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기 체험도 병행했다. 이혜지 산악연맹 주임은 “트레일 러닝은 도심 달리기보다 훨씬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고,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성 트레일 러닝 초보자를 위한 교육영상 10편도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배포했다”고 소개했다. 물론 지도읽기, 안전, 기초지식 등에 대한 교육은 기본이다. 가령 산에 오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과도한 체력 소모다. 김성기 대한산악연맹 사무차장은 “자신의 호흡을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 스스로 느끼기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숨이 가쁘다면 무리가 있는 것이다. 걸을 때도 가능한 한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디디고, 발걸음을 옮길 때 멈춤 발의 무릎을 쭉 펴게 되면 근육에 부담이 줄고 반대쪽 발이 조금이라도 휴식할 수 있다”며 조언을 했다. 정상을 부지런히 가는 것보다는, 정상에 가지 못하더라도 몸과 호흡이 편하게 등산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문체부의 지원으로 대한산악연맹이 8~11월 실시한 ‘오르락 내리락’ 산악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야외에서 트레일 러닝 실습을 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를 보면, 올바른 등산법을 배운 뒤 산에 오르는 것에 대한 효능감이 높게 나타났다는 게 대한산악연맹 쪽의 얘기다. 특히 전문가에게 직접 산악 스포츠를 배울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권상수 대한산악연맹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체육, 여가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문체부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산악 스포츠는 산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는 연령층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육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내년에도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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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9, 2020 at 03: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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