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우 TV 중계 안내 화면 |
▲ 와우TV 스가 켄이치 프로듀서 |
개국 30년이 된 일본의 BS위성사업자 중 하나인 WOWOW(와우와우)는 4대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를 중계한다.
1991년 개국 당시 목표인 「5개의 S」는, 스크린(영화), 사운드(음악), 스테이지(연극),스포츠, 쇼핑이었으며 그 후, 쇼핑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대신 영화나 외국축구 등을 중심으로 편성하는 기본방침은 일관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바이러스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가운데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가 열린 프랑스 현지에 최소한의 직원을 파견해 일본 전역에 중계 방송했다.
와우 테니스 중계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스가 켄이치가 테니스 중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최근 일본 미디어에 소상하게 밝혔다.
-WOWOW라고하면 테니스 중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1992년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약 30년간 방송 중계를 했다. 4대 그랜드슬램과 투어 대회에 주력했다.
-개인 소개를 해 달라
=2003년 WOWOW에 입사한 뒤 제작 부서를 거쳐 2008년부터 스포츠부에서 테니스를 담당했다. 현재 총괄 프로듀서로서 WOWOW 테니스 중계를 맡고 있다.
-테니스의 매력은
=테니스는 경기 시간이 전혀 알 수 없다. 수십 분 만에 끝날 수도 있고 5시간 이상 계속 될 수도 있다. 비가 오면 경기가 중단된다. 텔레비전 방송을 염두에 둔 규칙을 마련하고 있는 스포츠도 많지만, 테니스는 역사가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 텔레비전에 맞춘 스포츠가 아닌 점이 매력일 수 있다.
또한 마지막까지 승패를 모르기 때문에 스릴이 있고 보는 이들이 즐거워한다.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략도 선수마다 다르고, 순간의 방심에서 경기가 기운다.
하나의 게임에서 흐름이 바뀌거나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몇 시간 동안 경기가 계속되는 등, 정말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동안 경기를 중계해 보면서 마지막에 명운을 가르는 것은 '정신'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개인의 능력과 기술은 눈에 쉽게 띄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의 깊숙한 힘은 알기 어렵다. 인간 군상과 정신의 요동에 주목해 보면, 테니스는 매력 있는 스포츠다.
-선수의 멘탈 부분에 주목하는 것은 흥미로운 관점이다. 테니스 중계를 보는 팬들에게 이런 식으로 즐겨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나.
=현재 남자 테니스계는 수년 동안 최고를 달리고 있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세 선수가 있다. 테니스의 역사를 해마다 바꿔가는 전설적인 선수가 세 명이나 있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매우 운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WOWOW에서는 테니스의 정점인 그랜드슬램 4개 대회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도 중계하고 있다. 메인 코트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코트 게임을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 의해 테니스를 폭넓게 즐기게 하고 싶다. 사실 세계에서 WOWOW 정도의 볼륨에서 그랜드슬램을 제공하는 미디어는 얼마 되지 않는다. 테니스 문화가 뿌리 내린 유럽과 미국의 방송사에 버금가는 수준의 경기 수를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마다 원하는 선수의 경기를 요구하는 시대가 온다. 방송을 통해 여러 가지 즐기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총괄 프로듀서가 하는 일은
=프로듀서의 일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빨리 그리고 매력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준비는 수개월 전부터 시작해 시설과 중계 회선, 장비, 항공권이나 호텔 등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출연자나 스텝 등을 준비한다. 방송 전에는 구성이나 흐름, VTR의 확인 이후 경기 취재 신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나므로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매우 필요하다.
지금은 프로듀서로서 현장을 담당하면서 팀 전체의 총괄도 하지만 프로듀서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출연자, 제작진 및 기술직원,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은 완성된다. 그랜드슬램 현지 중계에서는 일반적으로 4~50 명의 직원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직원의 안전을 의식하고 행동한다.
-프로듀서의 능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 그랜드슬램 중계는 이국땅에서 준비를 포함하여 3주간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장의 분위기가 좋아야 중계도 원활하게 돌아간다. 프로듀서는 스피드감을 가진 채 능동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기획 시점에서의 예상과 실제 상황이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때 그때의 베스트 방향으로 변화 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많다.
-보람과 묘미는
=테니스 중계는 비가 내리거나 경기의 끝을 인수 없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된 날은 지금까지 하루도 없다. 그래서 다양한 전개를 예측하고 신속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경험치를 살릴 수 있는 장면도 있고, 그것이 족쇄가 될 수도 있기에 뭔가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잘못 판단 할 수도 있다. 정답이 반드시 도출되지 않기에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재난에서도 현지 중계에 집착했는데
=원래는 5월에 열리는 프랑스오픈이 사상 처음 가을에 열렸다. US오픈은 무 관중 대회였다. 1월에 있었던 호주오픈때는 산불에 의한 연기가 대회장에 손님들보다 먼저 몰려왔다. 올해를 되돌아보면, 호주의 소식은 서막이었다. 대회를 중계하기 위해 현지에 가는 것이 우리에게 당연한 루틴이 되어 있지만, 대회 측이 개최 여부 자체를 논의하지 않을 수없는 상황에 아연 실색했다.
US오픈은 우리를 포함한 해외 언론이 현지에 갈 수 없게 되었다. 다만 프랑스는 시기를 늦추어 관중을 제한한 가운데 열렸다. 방송 미디어 쪽에 조건부 촬영 허가가 떨어져 현지에 가는 것을 사명으로 아는 WOWOW TV는 현지 제작을 감행했다.
현지에 가면 어떤 체제를 짜면 좋을까. 도쿄에 있는 인원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루 수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파리에서 코로나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나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오픈에는 최소 인원으로 현지에 갔는데 매일 매일 살얼음판에서 중계하다 보니 대회가 끝나 버렸다.
-WOWOW 테니스 중계만의 특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싸움인 테니스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것은 테니스뿐만 아니라 WOWOW 스포츠 중계의 DNA다. 개국 당시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중계를 하다보면 경기를 집중해서 볼 수 없다. 그래서 경기 후에 그 중계를 검토하여 시청자 감각을 잊지 않고 메모하고 WOWOW 고객들의 목소리를 참고한다. 조금씩 방송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하나는 현지 느낌을 연출한다. 특히 그랜드슬램은 각국의 문화와 특색이 고스란히 나오는 2주간의 이벤트다. 각 대회도 그런 경기로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WOWOW의 시청자를 상대로 단순한 스포츠로 소개하는 것은 전파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테니스는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즐길 수 있도록, 대회장의 화려한 분위기와 음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스크린을 통해 간접 체험하게 하고 언젠가는 직접 현지에서 참여하게 유도한다.
경기와 경기 사이에 어떤 내용을 전달하거나 혹은 어떤 특집 기획을 할까 생각한다. 중계의 주 내용이 경기 자체이므로 전체 비율에 비해 여타 소개하는 시간은 극히 작은 분량이다. 하지만 현지 느낌을 계속 찾고 있다.
-프랑스는 현지에 갈 수 있었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현지 느낌의 연출이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
=맞다. 현지의 느낌을 고집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현지에 가서 진행하는 것이 옳은 지 알 수 없다. WOWOW는 지금까지 세계의 최전선에서 수년 동안 중계를 해 온 자부심이 있었다. 사람을 보내지 않는 대신에 중계 전체의 볼륨을 줄이는 선택도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과는 달리 상대방이 해외 방송사를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현지에 나를 포함한 최소한의 직원을 파견하여 수년간 해 온 WOWOW 그랜드슬램 중계의 질과 양을 유지하려고 한다. 모든 안전 대책을 갖춘 후에 현지에 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현지에 가야 매일 전달할 주제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오픈의 경우 계절적인 영향으로 일반 대회때보다 날씨도 나쁘고 추웠다. 본래의 대회와 기후가 다른 것, 그 속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력을 유지하는 지 보는 것도 흥미롭다. 테니스를 보는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WOWOW의 사명이다.
-WOWOW 테니스 중계는 완전성이 특징적이라는 인상이 있다.
=일본의 '테니스를 보는 문화'로 넓히기 위해 지금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선수뿐만 아니라 차세대 선수도 조명하고 싶다.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로 말하면 톱3는 10년 이상 군림하고 있는데 영원히 그들이 현역이라는 법은 없다.
향후 테니스계를 움직이는 선수의 존재가 필요하고, 시청자들에게 그런 선수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 경기 자체를 중계하는 것은 물론, "왜 그 선수가 주목을 받는 지'를 기획해 VTR로 방송하는 등 유망주 테니스를 보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테니스의 깊은 매력을 알기 쉽게 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테니스 팬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추고 선도해 나가려고 한다.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나
=이탈리아 야닉 시너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19살 나이에 시종일관 침착하고 파워와 탄력이 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인기있는 선수가 은퇴 후에도 테니스 중계로 볼 수 있나
=우리는 테니스 보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명 선수를 계기로 WOWOW 테니스 중계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중계를 앞으로도 전해 가고 싶다.
-'마음을 움직이는 중계'란
=테니스 중계는 장시간에 걸쳐 이뤄지기에 총 평가가 무척 어렵다. 이 부분은 좋았지만, 이 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라는 충실한 수정을 반복하여 조금씩 퀄리티를 업데이트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중계의 최대 목적은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매번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쳐주기만을 바란다.
-앞으로 시도하고 싶은 것은
=규모가 크지 않은 대회나 투어를 다니는 선수의 구제 조치가 테니스계 전체적으로 제일 시급한 문제다. 최고의 선수뿐만 아니라 경제력이 취약한 선수에 대한 지원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중장기 적으로는 테니스계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다. 우리의 무기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정된 최고 선수뿐만 아니라 테니스계의 미래를 짊어 질 선수들의 플레이도 소중하게 전해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으면 좋겠다.
December 05, 2020 at 07: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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