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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우린 농구단짝… 언제쯤 같은 팀서 뛸수있을까 - 조선일보

sportkaleo.blogspot.com
입력 2020.06.18 05:01

대학때부터 절친 장재석·이대성… 프로 데뷔후 8년째 서로 다른 팀

"대학 때 제가 막 빠른 스피드로 돌파해서 덩크슛 때리는 스타일이었거든요. 너 프로 선수들도 연습 경기 때 나 버거워한 거 기억나?"(이대성)

"그래, 회오리 덩크도 하고 그랬지. 그래서 프로 가면 매 경기 25점은 넣을 줄 알았지. 근데 그 덩크가 지금 어디 갔나 몰라."(장재석)

중앙대 09학번 동기인 이대성(30·190㎝)과 장재석(29·203㎝)은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서 소문난 단짝이다. 소속 팀들이 지난 1일 2020-2021시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둘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잠깐 회포를 풀었다.

"오리온은 출퇴근제를 처음 시행한 팀이야. 자유분방하면서도 자기 관리 철저한 너한테 딱 맞을 거야."(장재석)

"팀 옮기면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져서 다치기 쉬워. 현대모비스가 운동량이 많은 거 알지?"(이대성)

둘은 고교 때 한 농구 캠프에서 처음 통성명을 했고, 뜻이 맞아 중앙대에 함께 진학해서는 항상 붙어 다녔다고 한다. 명절 연휴엔 고향인 경남 남해나 삼천포에서 소주잔을 기울였고, 휴가 때 무전여행도 함께 떠났다.

중앙대에서 '국내 빅맨' 장재석은 순탄하게 주전 기회를 잡았지만, 개성 강한 이대성은 팀에 녹아들지 못해 주로 벤치를 지켰다. 이대성은 결국 3학년 때 휴학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1년 만에 돌아왔다.

오리온 이대성과 모비스 장재석 - 이대성(왼쪽)과 장재석(오른쪽)은 서로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차리는 단짝이다. 중앙대 09학번 동기인 둘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공원 농구 코트에서 함께 공을 맞잡고 미소짓는 모습.
오리온 이대성과 모비스 장재석 - 이대성(왼쪽)과 장재석(오른쪽)은 서로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차리는 단짝이다. 중앙대 09학번 동기인 둘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공원 농구 코트에서 함께 공을 맞잡고 미소짓는 모습. /박상훈 기자

2012년 KT에 입단한 장재석은 이듬해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된 뒤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은 미국 도전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지 못해 2017년 G리그(NBA 하부리그)에서 잠시 뛰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복귀 후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를 챔피언으로 등극시키고 MVP로 뽑혔다.

둘은 팀이 다른 데다 결혼한 뒤 자주 만날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래도 매일 연락은 주고받는다. 특히 올 시즌 FA 계약 기간에 통화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들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되니 '인간 이대성' '인간 장재석'을 찾게 됐다"고 했다.

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KCC로 트레이드된 이대성이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작 장재석은 이미 현대모비스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였다. 이대성은 "내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지금 당장 함께 뛰려면 서로 희생해야 하는 게 많았다"고 했다. 장재석은 "결국 농구를 더 잘할 수 있는 곳을 택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은 같이 뛰고 싶다"고 했다.

두 선수가 생각하는 각자의 장점은 뭘까. 장재석은 이대성에 대해 "누가 뭐래도 열정, 근성이다. 정치를 했어도 국회의원이나 시장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대성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뗐다.

"얼마 전에 골프 선수 신지애 누나한테 '어떻게 성공했느냐'고 물어봤는데, 노력 이야기를 전혀 안 해요. 제가 되물으니 '노력은 당연한 거고 그 이상, 디테일이 필요해'라고 하더군요. 그때 재석이가 떠올랐어요. 제게 부족한 '디테일'이 있어서 절 채워주는 친구예요."

각자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자, 장재석이 가방에서 한 권을 꺼내 이대성에게 "너 얼마 전 생일이었잖아"라며 건넸다. 무슨 책일까.

"아, 이건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입니다. 그냥 제가 읽어봤는데 좋아서 선물하는 거예요."(장재석)

"얘가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더니 한동안 '나 NBA 갈 거야'라고 사방에 떠들고 다닌 적이 있어요. 제가 그거 보고 몇 년 동안 자기계발서는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아무튼 잘 읽을게."(이대성)

2020-2021시즌 개막은 100일가량 남았다. 둘은 헤어지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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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20 at 03: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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