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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밭 위 마지막 비상을 준비하는 '플라잉 토마토' 화이트 - 한겨레

[베이징 주목! 이 선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숀 화이트
‘보드 황제’로 불리는 숀 화이트(미국). EPA 연합뉴스
‘보드 황제’로 불리는 숀 화이트(미국). EPA 연합뉴스
플라잉 토마토. 그의 별명이다. 2006 토리노겨울올림픽 때 빨간 머리를 하고 나타나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묘기에 가까운 회전을 선보였다. 당시 그의 나이, 20살이었다. 초고난도 기술을 처음 시도하고, 또 마음껏 부려서 ‘외계인’이라고도 불리는 숀 화이트(36·미국)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생애 5번째 올림픽 무대가 된다. 그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3차례 올림픽 금메달(2006, 2010, 2018)을 땄다. 3연패를 노렸던 2014 소치겨울올림픽 때는 1차 시기 때 엉덩방아를 찧으며 4위에 머물렀으나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는 자신의 주특기인 더블콕 1440도(공중 4회전), 더블 맥트위스트 1260도(공중 3.5회전) 등의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올림픽에 앞서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이마를 62바늘이나 꿰매는 시련을 딛고 일궈낸 성과다. 미국 겨울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화이트는 6살 때 스키에서 스노보드로 갈아탔다. 7살 때부터 후원사가 붙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13살 때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3개의 메달을 딴 선수는 그가 유일할 정도로 ‘지존’에 속한다. 겨울 X-게임(익스트림스포츠대회)에도 참가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매해 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뿐만 아니라 스케이트보드에도 능해서 여름 X-게임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달리 ‘보드 황제’로 불리는 게 아니다. 한때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채택된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었으나 겨울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참가를 포기했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3년이나 하프파이프 종목을 쉬었던 그는 지난해 초 복귀했다.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집행위 추천 선수로라도 베이징에 입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화이트는 지난달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평창 경기 이후는 보너스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이징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껏 하프파이프에서 다소 초인적인 모습을 보였던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나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하는 데는 큰 대가가 따른다”며 웃었다. 보드 위에서 ‘신계’에 있던 ‘플라잉 토마토’의 마지막 눈밭 질주가 머지않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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