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법 만들고 오승환 재발탁?”…대체 선수 선발에 갑론을박 - 스포츠경향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법을 만들고 오승환을 재발탁했다고?’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이 4년 만에 야구 국가대표에 승선하게 됐으나 많은 뒷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선수를 대신해 ‘논란의 원조’ 선수를 뽑는 것은 이해히기 어렵다는 야구팬의 반응이 적지 않다.

KBO는 17일 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한 키움 투수 한현희(28)를 대체해 오승환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최근 소속팀의 수원 원정 기간 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 외부인과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졌다.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야구가 어려운 상황인데 오승환이 큰 형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오승환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며 발탁 사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음주 파동으로 야구계와 대표팀이 흔들리는 가운데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이번 발탁을 놓고 적잖은 비판이 나온다. 오승환이 과거 원정 도박 문제로 사법처리를 받고 KBO에서도 징계를 받은 이력을 문제삼는 팬들이 많다.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이던 2015년 10월 중국 마카오특별행정구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가 2016년 1월 법정최고형인 벌금 1000만 원을 약식 명령으로 받았다.

오승환의 물의 이후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7월 음주운전·소란과 불법도박을 스포츠 지도자·선수·체육동호인·심판·임원 징계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 대표팀 선발 규정에서 이른바 ‘오승환법’을 만든 것이다.

체육회의 이 규정에서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선수는 2년간 대표팀 선수로 뽑을 수 없게 했다. 오승환은 5년이 흘러 국가대표로 나서는데 제약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은 논란의 선수를 대신해 과거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를 다시 뽑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각종 스포츠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오승환 발탁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시간이 충분히 흘렀고, 풍부한 국제경험을 감안하면 뽑을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적지 않은 팬은 굳이 논란을 일으키며 선수선발 규정법을 만들게 했던 선수를 다시 뽑아야 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다. 또한 충분히 대체할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세대교체를 외쳤던 김경문 감독의 선발 원칙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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