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전남드래곤즈 박준혁 골키퍼가 또다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경남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원정팀 전남이 후반전에 터진 장순혁의 선제 결승골과 추가시간에 터진 발로텔리의 페널티킥 쐐기골에 힘입어 홈팀 경남을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전남은 이겨도 웃지 못했다. 오랜만에 아픈 기억이 다시 한 번 재현될 ‘뻔’ 했다. 바로 박준혁의 실수였다. 한참 경남에 밀리고 있던 전반 34분 전남 박준혁 골키퍼가 대형 사고를 칠 뻔했다. 골킥을 준비하던 박준혁은 킥을 하려던 순간 미끄러졌다. 순간적으로 모두가 깜짝 놀란 장면이었다.
그 다음 상황도 혼란스러웠다. 주심은 휘슬을 불더니 간접 프리킥을 선언했다. 현장에서는 눈에 쉽게 띄는 자세를 보기 힘들었기에 순간적으로 혼란이 왔다. 알고보니 박준혁 골키퍼가 미끄러지면서 공을 두 차례 이상 터치해 간접 프리킥 판정이 내려진 것이었다.
당연히 이 순간 지난해 10월의 악몽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수원FC와의 경기에 출전한 박준혁 골키퍼는 3-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두 차례 대형 실수를 저질러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전남이 한 골을 추가해 4-3으로 경기가 끝났지만 전경준 감독은 “교체를 굉장히 고민했다”라고 할 정도로 박준혁의 모습은 불안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 킥 실수 등으로 아슬아슬했던 박준혁은 간접 프리킥 허용이라는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이 장면이 전남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지는 않았다. 경남의 간접 프리킥을 전남 이종호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남은 이후 두 골을 추가해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박준혁의 모습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전경준 감독은 “우리 팀은 한두 명이 집중하지 못하면 굉장히 크게 흔들린다”라면서 박준혁에 대해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실수가 나왔다. 좀 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실수만 줄이면 정말 좋은 골키퍼지만 큰 실수가 나와서 문제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물론 이 한 번의 실수로 전경준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감독은 꾸준히 박준혁을 기용하고 믿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남은 상당히 좋은 모습으로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균열은 순식간에 팀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리고 그 균열이 전남의 베테랑 박준혁에게 시작되서는 더더욱 안된다. 그래서 전남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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