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e스포츠' 눈 돌리는 식품업계 -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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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월드콘’의 모델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출처=롯데제과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식품업계가 ‘e스포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임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해 오래된 식품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기존의 게임 아이템 제공 마케팅을 넘어 프로 게임단 인수와 게임대회 개최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한 약 1조 865억원으로 전망된다. e스포츠 시장이 점점 커지자 식품업계는 자사 제품과 결합한 마케팅으로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농심과 팀다이나믹스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박준 농심 대표이사(왼쪽)와 오지환 팀다이나믹스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농심

농심(004370)은 지난 3일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팀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하고 본격적인 e스포츠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6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가입을 조건으로 팀다이나믹스 인수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팀 명칭과 로고를 새로 정하고, 선수단 구성을 확정한 뒤 12월 창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6월 브리온이스포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브리온블레이드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 체결로 브리온블레이드는 하이프레시 블레이드(hyFresh BLADE)로 팀명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프로야구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기도 한 한국야쿠르트가 스포츠마케팅 대상으로 e스포츠를 선택한 배경 역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브리온이스포츠의 '브리온 블레이드'과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출처=한국야쿠르트

롯데제과(280360)도 e스포츠가 인기를 얻음에 따라 ‘월드콘’의 e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월드콘’의 광고모델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를 발탁, 제품 디자인에 ‘페이커’ 이미지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이전 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해왔지만, 젊은 층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해 e스포츠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월드콘’ 3종(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초코, 애플크럼블)의 디자인 전면에 ‘페이커’ 이미지를 적용해 지난 5월 한정판으로 판매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e스포츠를 통한 식품업계의 마케팅 활동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MZ세대가 e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 만큼 라면과 스낵 등 식품에 e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펼쳐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e스포츠 마케팅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 스포츠대회 등이 중단된 가운데 식품 회사들이 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해외를 겨냥한 마케팅 효과도 주목된다. 드라마나 예능에 노출되는 PPL은 잠시 노출되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짧은 반면, 장시간 진행되는 게임 스트리밍 방송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이에 대한 규제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시장은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부각돼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비대면 시청으로 소비자들도 충분히 끌어 모으기 좋아 식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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