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투어] 코뼈 골절에도 출전 강행, 코리아투어 산증인 ′모션스포츠 김동현′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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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산/김지용 기자] “발목이 골절됐으면 모르겠는데 코뼈 골절은 충분히 경기할 수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정말 농구에 미친 사람이 아닐까 싶다. 25일 개막해 26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대회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KB국민은행 LiiV 3x3 코리아투어 2020 양산대회(이하 코리아투어) 오픈부 예선에서 코리아투어 원년 멤버 ’모션스포츠‘가 3연승을 거두고 오픈부 A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산의 모션스포츠는 코리아투어의 터줏대감이다. 코리아투어가 출범한 2015년부터 매년 코리아투어에 참가해 2015년과 16년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고, 2019년에는 20대 젊은 선수들을 내세워 또 한번의 우승을 차지했었다.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 교육기관으로도 탄탄하게 자리 잡은 모션스포츠는 김동현, 이영훈 두 명의 대표가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이영훈이 결장한 모션스포츠는 이번 양산대회에 김동현, 박준수, 이경민, 김범진으로 팀을 꾸려 출전했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모션스포츠는 예상대로 대회 첫날 2연승을 거두며 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예선 두 번째 상대였던 빅보이와의 경기에서 주장 김동현이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팀 동료 김범진이 의사로 근무하고 있어 발빠르게 후속 조치가 이뤄졌지만 김동현은 코뼈 골절 진단을 받게 됐다.

“사실, 어제가 어머니 칠순 잔칫날이었다. 그래서 경기를 끝내고, 어머님 칠순 잔치까지 한 다음 밤 11시30분이 돼서야 병원을 갔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니 코뼈가 3조각이 났다고 했다. 팀 동료인 (김)범진이 형이 의사인데 코를 제대로 맞았다고 하더라(웃음). 아프긴 한데 예전에도 농구를 하다 한번 골절된 적이 있어 이번에는 크게 당황하진 않았던 것 같다.” 김동현의 말이다.

코뼈 골절을 당하고도 대회 이튿날인 26일 오전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에도 참가해 팀의 3연승을 이끈 김동현은 팀 동료 김범준이 병원 근무로 인해 오후에나 합류가 가능하다 보니 경기에 빠질 수도 없었다.

김 원장은 “발목이 골절됐으면 모르는데 코뼈 골절은 경기를 뛸 수 있고, 3x3가 3명에서만 경기를 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팀에 민폐를 끼치기 싫어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 접수 경쟁이 뜨겁다 보니 많은 제자들이 함께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부산에서 중계를 통해 많은 응원을 하고 있다.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코뼈 골절 핑계를 대고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진통제를 먹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대회를 완주할 생각이다”며 37세 노장의 뜨거운 농구 열정을 자랑했다.

모션스포츠는 코리아투어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매년 코리아투어에 도전해 코리아투어의 성장을 함께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3x3가 많이 발전한 걸 느낀다는 김동현 원장은 “사실, 코리아투어 초창기만 해도 룰을 모르는 팀도 있었고, 3명이 뛰어도 크게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전국에서 3x3 인기가 불며 잘하는 팀, 선수들이 너무 많이 늘었다. 그래서 우리 모션스포츠도 KM뮤직과 연합팀을 꾸려 2팀 정도로 이번 해에 계속해서 3x3 대회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2020년의 코리아투어가 경남 양산에서 처음 개최돼 영광이다. 이번 대회 역시 긴장되고, 재미있다. 오픈부에 강팀들이 많이 출전했지만, 경상도 사나이의 자존심을 걸고 홈에서 다른 지역 강팀들에게 우승을 내줄 순 없다. 우리 모션스포츠의 목표는 이번 대회 우승이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코리아투어 정상 도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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